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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도자료 | 설계 과정부터 조합원 직접 참여… 하우징쿱 주택협동조합 아세요? 작성일 13-09-08 23:21
글쓴이 최고관리자 조회수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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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해마다 인구의 20%가 다른 곳으로 거주지를 옮긴다. 오랫동안 뿌리내리고 자리 잡을 곳이 아니니 이웃에 대해 알 필요성이 크지 않다. 건설회사가 주도해 입지를 선정하고 아파트를 다 짓고나면 아무런 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모여들어 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건축가 기노채씨(52)는 집에 살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 대해 아무런 의견도 내지 않는 수동적인 현실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물건 생산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것처럼 주택을 짓는 과정에 앞으로 그 주택에 살 사람들이 적극 참여하게 하고 싶었다. 또 주택이 다 지어진 후에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 지속적으로 모여서 공동체를 이뤄 살며 안정감을 찾길 바랐다.
2011년 9월, 기씨는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와 재정적·법률적으로 주택협동조합이 가능한지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2년 가까이 논의를 거듭한 끝에 기씨를 대표(이사장)로 하는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하우징쿱)이 지난 6월 설립됐다. 현재까지 뜻을 같이하는 조합원 60명이 모였다.
하우징쿱은 지난달 ‘은퇴자·은퇴 예정자가 함께 만드는 공동체’를 목표로 주택건설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조합원 4명이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4층짜리 빌라를 짓기로 했다. 이들은 매주 한 번씩 모여 자신이 살 집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부지는 이 빌라에 입주하기로 한 하기홍씨(55)가 시가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조합원들은 은퇴 후 생활을 대비해 건물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상가 공간으로 설계하기로 했다. 또 건물 냉난방 비용을 줄이기 위해 건물 벽을 3중 단열시설로 처리하고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안창도씨(59)는 복층구조로 집을 짓기로 했다. 부인이 상담일을 하고 있어 1층에서 업무를 보고 2층은 주거공간으로 쓸 계획이다. 그는 10년 전 지역주택조합에 가입해 집을 분양받았다가 시공사에서 추가분담금을 갑자기 올려 조합원들끼리 패가 갈려 싸우는 일을 경험한 적이 있다. 안씨는 “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함께 살 사람들을 알게 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하우징쿱은 부지를 싸게 빌려 저소득층에게 싼값에 집을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가의 1% 수준에 40년 동안 땅을 임차하는 방안을 계획했다. 기 대표는 “현재 LH·SH공사 등과 협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땅을 저렴하게 빌려서 건축회사의 분양·마케팅 비용 등을 생략해 3.3㎡당 400만~500만원 수준에 입주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의 주택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우징쿱의 주택 건설작업에는 조합원들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조합원들은 매달 1만~10만원씩 출자금을 내면서 한 달에 한 번씩 주택협동조합에 대해 배우는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출자금 액수와 모임 참석도에 따라 공동체 주택 건설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이 부여된다.
김우영 은평구청장(44)도 매달 10만원씩 출자금을 내며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대기업에서 집을 짓고 일방적으로 분양하는 기존의 주택보급 방식 대신 설계 단계부터 조합원의 의견을 반영하는 하우징쿱의 취지에 크게 공감해 참여하고 있다”며 “하우징쿱의 방식이 주택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성자: 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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